[독자가 추천하는 맛집]송내동 ‘털보 해물탕’

  • 입력 2002년 5월 16일 00시 56분


경기 부천시 송내동 ‘털보 해물탕’은 해물탕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맛’을 고집하고 있다. 털보 해물탕은 다른 곳에서 쓰는 양념은 모두 들어간다. 하지만 맵지 않고 비린내가 없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이 집 해물탕(5만8000원, 4∼5인 기준)에는 문어 오징어 꽃게 새우 소라 등 10가지가 넘는 주재료 외에 새조개 홍합 등 부재료 서너 가지가 더 들어간다.

해물은 주인 지정옥씨(여·53)가 매일 새벽 인천 소래포구에서 직접 골라 온 것이다. 탐나는 해물은 경매인을 통해 다른 상인들보다 비싼 값을 불러 확보한다.그날 그날 가장 싱싱한 것을 골라 쓰기 때문에 해물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때마다 한 두 가지씩 차이가 난다.여기에 양지고기, 재첩, 바지락, 야채 등을 넣고 3시간 정도 푹 고아 낸 육수가 털보 해물탕의 구수하고 깊은 맛을 더해준다.

육수는 봄에는 바지락, 여름에는 멸치, 겨울에는 양지고기를 주로 사용한다. 따라서 철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밑반찬으로는 양배추 물김치, 미역무침, 갓김치, 해물무침 등 7∼8가지가 나온다.

그 중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홍합살 굴 조갯살 돼지고기 등을 넣어 만든 부침개는 손님상에 올리기가 무섭게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반찬은 메뉴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게 내놓는다. ‘밥에는 강한 맛, 술안주로는 연한 맛’ 하는 식이다.

“손님이 더 달라고 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불안합니다. 맛이 없다는 얘기 같아서 그런 날은 하루 종일 주방에서 긴장감이 감돌죠.”

꽃게 아구 문어 해물과 야채를 넣은 ‘섞어찜’(5만5000원, 4∼5인 기준)과 보름 정도 숙성을 거친 ‘게장 백반’(2만3000원, 3∼4인 기준)도 이 집의 자랑거리.

위치는 소사구 송내동 366의 7. 120석 규모의 테이블과 방을 갖추고 있다. 저녁 시간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20대 규모. 032-662-6848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추천인▼김연태(46·송내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음식이 정갈하고 뒷맛이 깨끗하다. 주인이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도 변함없는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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