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희궁터 2만9786평 중 6900평의 부지에 예산 641억여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6100평) 규모로 건립한 이 박물관은 1997년 12월 건물이 준공된 지 4년5개월만에 개관되는 것이다.
시는 건물이 준공된 이후 유물을 수집한 데다 전시공간 형태를 바꾸느라 개관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주요 소장 유물은 보물 제974호인 금강반야바라밀경 등 보물 4점,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흥선대원군 이하응 묵란도 등 시유형문화재 7점 등이다.
▼9804점 각계서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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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은 시민들의 기증품〓역사박물관의 가장 큰 자랑은 2만160점의 소장유물 중 기증된 것이 9804점에 이르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유물기증운동’을 벌인 결과 경북 안동시 진성 이씨 문중이 고문서 등 2913점을 내놨고, 동래 정씨 문중은 236점의 고서와 고문서를 기증하는 등 모두 102명의 시민 및 단체들로부터 기증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고지도 전문가인 이찬(李燦)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증한 조선팔도여지도(1500년대 제작) 등 희귀 고지도 115점도 소중한 유물. 또 개인수집가 신상정(申相正)씨는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문방사우 노리개 규방용품 등 30여년간 모은 유물 1923점을 내놨다.
이 밖에 김재종(金在宗) 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도 정년퇴임을 하면서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포도그림 병풍 등 서화 37점과 도자기 50점 등 모두 100점을 기증했다. 이들 기증유물들은 1층에 마련된 기증유물전시실에서 교대로 전시된다.
▼전통놀이등 직접 조작도▼
▽체험하는 박물관〓박물관 공간을 방 중심의 폐쇄적 체계가 아니라 구역 중심의 개방적인 체계로 만들었다. 또 조선시대 놀이 및 과학기구를 직접 조작해 보는 체험공간코너와 만져 보는 터치 뮤지엄 코너를 설치하는 등 체험 중심으로 꾸몄다.
이와 함께 3층 상설전시실을 ‘조선의 수도, 서울’ ‘서울사람의 생활’ ‘서울의 문화’ 등 주제별로 4개 구역으로 나누고 영상 및 정보검색, 3차원 컴퓨터그래픽 등의 전시연출기법도 도입했다.
▼7월까지 입장료 안받아▼
▽개관 기념전〓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조선시대 여성들의 자수 화장품 바늘쌈 등을 통해 당시의 문화를 살펴보는 ‘조선 여인, 그 삶과 문화’(8월18일까지)와 1950년 이후 서울의 변화를 영상과 모형으로 보여주는 ‘서울 2002, 도시비전과 실천’(8월21일까지) 등 2개의 특별전이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관람료는 어른 700원, 청소년 300원. 단 개관 기념으로 7월까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