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조사에 대비해 며칠 밤을 새우며 ‘무기’를 가다듬은 수사팀은 홍걸씨가 출두한 16일에도 모두 아침 일찍 출근해 마무리 준비에 분주했다.
수사팀을 총지휘하고 있는 차동민(車東旻·사시 22회) 특수2부장은 평검사 시절 법무부 검찰국과 대검 연구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수원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보관을 지냈다.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현업’에 복귀한 뒤 지난해 6월 ‘국세청 언론사 탈세 고발사건’을 맡아 처리했으며 같은 해 9월 지앤지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 수사 축소 의혹에 대한 검찰의 특별감찰본부 수사팀에도 파견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평을 들었다.
차 부장은 특히 홍걸씨의 변호를 맡은 조석현(曺碩鉉)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13기)여서 앞으로 이들 사이의 공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홍걸씨에 대한 직접 조사는 임상길(林相吉·사시 27회) 부부장이 맡았다. 임 부부장은 97년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비자금’ 수사에 참가했으며 언론사 탈세 고발 사건 수사도 담당했다.
임 부부장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목포고를 나왔고 홍걸씨의 고려대 1년 선배여서 홍걸씨 조사가 다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수석검사인 김태영(金泰永·사시 30회) 검사는 2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자(承子) 승환(承煥)씨의 감세 청탁 사건을 맡아 이들을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팀이 97년 김현철(金賢哲)씨 사건 수사팀에 비해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수사팀에서 현철씨 조사는 이훈규(李勳圭) 대검 중수3과장이 주로 맡았고, 신현수(申炫秀) 김경수(金敬洙) 검사 등 특별수사통이 다수 포진했었다.
한편 홍걸씨가 주로 조사받는 서울지검 11층 특수조사실은 침대와 책상만 놓여 있는 일반 조사실과 달리 샤워시설이 있는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크기도 일반 조사실보다 다소 큰 10여평 규모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