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열전의 현장]서울 중구청장

  • 입력 2002년 5월 19일 18시 41분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도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후보등록은 28, 29일 이틀간 진행되고 입후보한 사람은 선관위에 접수시킨 이후 선거 전날인 6월12일 밤 12시까지 법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하반기 정국 구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전체 유권자(3400여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41%(1400여만명)가 거주하고 있다. 이곳의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대선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결정적인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시 군 구 56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출마자들의 면면과 공약, 그리고 선거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해 본다.》

▼서울 중구청장…행정관료-경찰간부출신 맞대결▼

1993년부터 10년째 중구청장으로 재직한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3선 고지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동일(金東一·61) 현 구청장과 경찰 고위 관료 출신으로 ‘새 일꾼론’을 펼치며 중구청장 입성을 노리는 한나라당 성낙합(成樂合·53) 후보 간의 한판 승부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인천 계양구청장
- 경기 고양시

중구는 서울의 한가운데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도시공동화 현상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지역의 현안으로 부각돼 왔다.

관선 구청장 등 서울시 요직을 거친 뒤 초대, 2대 민선 구청장에 당선돼 지금에 이르고 있는 김 구청장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중단 없는 중구 발전’을 통한 ‘세계 중심지로의 도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경로당 등 복지시설을 현대화하고, 도시 공원 녹지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정보화 기반 시설도 늘리겠다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말 구 인구수(14만3000여명)가 1999년 말(12만여명)에 비해 2만여명이 증가한 것은 그동안의 ‘인구수 회복 정책’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이라며, 도시행정 전문가인 자신이 중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중구지구당 수석부위원장인 성 후보는 ‘새로운 비전을 가진 새 인물론’을 내걸고 중구를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옛 중구의 영광을 재현해 보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1990년대 초 중구 지역에 위치한 남대문경찰서장 재임 시절 지역 치안과 안전을 위해 골목길까지 샅샅이 훑고 다닌 경험을 살려 ‘발로 뛰는 현장 행정’과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성 후보는 이를 통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차시설을 대폭 늘리고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여성 육아문제 지원을 위한 탁아소를 크게 늘려 ‘살기 좋은 중구,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서울 중구청장 출마 예정자
성명김동일성낙합
정당 새천년민주당 한나라당
학력 광주일고, 전남대 법학과 경남고, 서울대 문리대
출신 및 경력 전남 장성
행시 4회
서울 관악, 노원, 서대문구 부구청장
서울 동작구청장, 중구청장
민선 초대, 2대(현) 중구청장
현 동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민주당 중구지구당 상임고문
경남 창녕
행시 22회
경남 거제, 부천 중부,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경남지방경찰청 차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대학 교수부장
현 한나라당 중구지구당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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