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연쇄파업' 비상…민노총 ＂22일부터 8만명 참여＂

노동부는 민주노총이 22일부터 벌일 연쇄파업에 민주노총 산하 139개 사업장에서 2만6000여명이 참여를 결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노동부는 현재 단위 노조별로 파업을 결의하고 있어 앞으로 참여 노조와 조합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전면파업이 예정된 사업장은 83곳(참여인원 1만7000여명)이고 부분파업 사업장은 56곳(참여인원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산하 연맹별로 보면 금속연맹이 98개 사업장 1만5000여명, 보건의료노조는 27개 사업장 1만1000여명, 민주택시연맹은 7개 사업장 160명 등이다.

노동부는 또 금속연맹의 경우 과거에 파업을 이끌어왔던 조선과 자동차 3사 등이 참여하지 않아 강도가 떨어지고 월드컵과 직결되는 업종인 항공과 지하철 등이 쟁의행위를 하지 않아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계가 월드컵을 활용해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사용자측에게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라고 당부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장에서 파업이 발생하겠지만 단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1일 오전 8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노동계에 파업 자제를 당부하되 불법적인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민주노총 백순환(白淳煥)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22일부터 390개 사업장에서 8만여명이 연쇄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26일에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백 비상대책위원장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월드컵 이전에 임단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그러나 정부가 구속과 수배 해고 가압류 등 노동탄압을 멈추지 않는다면 월드컵 기간에도 국내외에서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과 관광노조연맹은 31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