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는 98년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불과 1%차로 승리하고 무소속 출신 도의원 전원이 당선되는 등 무소속 바람이 거센 곳이다.
이번에는 나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3명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경선에서 54%의 득표율로 후보로 확정된 김대동(金大棟·56) 현 시장은 경선 승리의 여세를 본선까지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김 시장측은 무소속 단일 후보가 나서더라도 파괴력이 떨진다며 지구당 내에 구축된 탄탄한 조직과 현직 ‘프리미엄’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독자 행보를 보여온 나인수(羅仁洙·67) 전 나주시장과 박경중(朴炅重·56) 도의원, 신정훈(辛正勳·39) 도의원 등은 시민단체의 후보 단일화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김 시장이 시정을 독선적으로 운영해온 데다 무소속 후보 난립으로 김 시장이 어부지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또 다른 변수는 민주당 경선에서 46%의 득표율을 얻고도 김 시장에게 아깝게 낙선한 손기정(孫琦晶·59)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의 행보. 상당한 득표력을 갖춘 손씨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