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병원이어 24일 택시 파업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0분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 소속 강남성모병원 등 전국 16개 병원 2400여명과 전국의료보험노조 5000여명(이상 정부 집계)이 산별교섭 등을 요구하며 23일 파업을 강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41개 병원 1만6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산별교섭 쟁취와 의료의 공공성 강화, 인력 확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을 하지 않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병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강남성모와 음성성모 울산병원 등 3곳은 전면파업을, 영남대의료원과 원광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13곳은 부분파업을 벌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강남성모병원과 백병원 등 12개 병원은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에도 불구하고 불법파업에 돌입했다.

예상보다 파업 돌입 병원이 크게 줄어들고 파업에 들어간 병원도 대부분 비번자와 조합간부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심한 진료 차질과 환자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동부는 “직권중재에 회부된 병원들이 불법파업이 되는 것을 꺼려하고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 비판적 시선 등을 의식해 파업 돌입 사업장이 적었다”며 “불법파업을 벌인 조합원들은 법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민주택시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월급제 등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24일 오전 4시부터 전국 136개 사업장 1만1000여명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33개 사업장 9000여명과 화학섬유연맹 1개 사업장 1300여명 등은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날 금속노조와 화섬연맹의 파업 참가 인원은 전날보다 6000여명이 감소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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