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김성환씨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홍업씨의 비자금 규모는 10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전달한 돈이 복잡하게 세탁돼 자금 출처를 추적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월드컵 대회가 시작되는 5월 말까지 김홍업씨를 소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씨는 지난해 12월 부인 회사인 W실업에 6억원을 보관하다가 K사 주식을 사들인 뒤 검찰 소환 한달전인 올해 4월초 자신이 설립한 아람컨설팅에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2000년 6월 D건설 사장 K씨에게서 경기 고양시 일산구 가좌지구 아파트 건축사업 허가와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내고 이 돈이 김홍업씨에게 전달됐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김홍업씨의 대학동기이자 평창종합건설 유준걸(柳俊杰) 회장의 동생인 유진걸(柳進杰)씨가 보관 중이던 32억원의 출처를 추적하는 한편 김성환씨가 검찰 고위 간부에게 평창종건 내사 무마 로비를 벌인 뒤 사례비로 평창종건 김모 전무에게서 1억원을 받았는지도 계속 조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