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 차 시험장은 7월부터 9월사이에 수확하는 두물과 세물 녹차를 활용해 홍차를 만드는 제다(製茶)법을 3년여 연구 끝에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녹차는 24절기 가운데 곡우(음력 3월8일)을 전후해 따는 첫 잎이 최상품이며 7월부터 수확하는 두 세물째 녹차잎은 상품성이 떨어져 사료용이나 대중목욕탕 첨가물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홍차 제다법은 두 세물 녹차잎을 섭씨 25도의 그늘에서 말려 수분 함량을 55% 수준으로 낮춘 뒤 잘게 부순다.
이어 섭씨 28도, 수분 90%의 밀실에서 4시간 발효시키면 담홍색을 띤 홍차 잎이 만들어진다.
이번에 개발된 홍차는 향긋하고 은은한 향이 나고 녹차와 달리 설탕이나 우유 등을 타서 마실 수 있어 떫은 맛을 싫어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녹차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농가 소득증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제조공정을 제다업체에 이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전남지역의 녹차 재배면적은 전국 1600여㏊의 70%에 달하는 1100여㏊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