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시점부터 기흥까지 36.4㎞ 구간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차로를 현재의 4∼8차로에서 6∼12차로로 넓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 정체시 차들이 중부고속도로로 우회하도록 두 고속도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호법분기점까지 31.4㎞ 구간의 차로를 4∼6차로에서 8∼9차로로 넓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내년에 설계에 착수하면 2007년까지 확장공사를 끝낼 수 있으며 사업비는 경부고속도에 7000억원, 영동고속도에 5600억원이 각각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도로공사는 또 도로 확장시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강남구간의 교통집중도가 커지면서 교통 체증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별도의 고속도로를 추가 신설하거나 △해당 구간에 복층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대체 고속도로 건설에는 모두 1조4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데다 노선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복층 고속도로의 경우에도 사업비가 무려 1조6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데다 공사기간 중 도로 통제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 우려와 경부고속도로 주변 아파트 단지의 민원 등을 우려,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최윤환 도로공사 기획조정실 조사팀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9월 중 마무리해 건교부에 전달키로 했다”며 “건교부가 연말까지 정부 방침을 확정하면 내년부터는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