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백화점서 '재사용 봉투' 판매

  • 입력 2002년 5월 26일 15시 36분


환경부는 백화점이나 유통매장에서 1회용 봉투 대신 종량제 봉투에 물건을 담은후 가정에서 다른 쓰레기를 담아 배출할 수 있는 '재사용 종량제 봉투'를 제작, 7월부터 각 시도를 통해 보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이는 재사용 봉투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정보디자인학과 오병권 교수가 디자인한 것으로, 기존의 쓰레기 배출용 종량제 봉투와는 달리 물건을 담기 편하게 폭을 넓히고 손잡이끈을 부착했으며 더 두껍게 만들었다.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이 재활용 종량제 봉투의 가격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ℓ짜리는 180원, 20ℓ짜리는 360원 선이다. 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는 일반 종량제 봉투값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더 싸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 재활용 종량제 봉투 제작의 목적은 1회용 비닐봉투의 이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므로 반드시 낱장으로만 판매하며 백화점 등에서는 이 봉투의 뒷면에 자신들의 백화점 로고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재활용 종량제 봉투는 반드시 자기가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내에서만 쓸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인천 시민이 경기 수원의 백화점에서 수원시의 종량제 봉투를 구입한 뒤 인천으로 가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는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해에 판매되는 10ℓ, 20ℓ짜리 봉투 6억4000만장중 50%를 재활용 종량제 봉투로 사용할 경우 1회용 봉투 제작에 소요되는 합성수지 4548t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은 유통매장에서 봉투 구입에 드는 비용을 84억원이나 절약할 수 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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