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홍업씨의 ROTC 선배인 오 전 사장이 홍업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금품을 받을 당시 홍업씨의 청탁을 일부 받아들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사장은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주택공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S대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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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홍업씨의 대학 후배인 P프로모션 대표 이거성씨가 5, 6개 기업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고 홍업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이씨가 잠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와 수억원을 거래한 K씨도 최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김성환씨와 10억여원의 돈거래를 한 사실도 밝혀졌으며 수사 초기에 검찰에 두번 소환돼 김성환씨와의 거래 경위 등을 조사받았으나 최근 잠적해 검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이씨가 기업체의 청탁을 받고 “홍업씨에게 얘기해 주겠다”며 거액을 받은 뒤 이 중 일부를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한 단서를 확보했으며 이 돈이 다시 홍업씨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금의 출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수억원을 입금한 김성환씨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홍업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홍업씨의 대학 동기인 유진걸(柳進杰·입원 중)씨를 이번 주에 다시 불러 출처가 불분명한 32억원을 차명계좌에 입금한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후광(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호) 돈 확인’ ‘국정원 5억?’ 등의 메모를 작성한 김병호(金秉浩)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이 잠적함에 따라 가족들에게 검찰 출석을 종용하는 한편 아태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메모 작성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