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못견뎌 사병 분신자살…해병대 6일동안 숨겨

  • 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54분


최근 일선 군 부대에서 사병들이 잇달아 분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지거나 총기에 목숨을 잃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오후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에서 유모 이병(22)이 온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을 기도,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이다. 군 수사당국은 “분신 이유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경기 김포 해병 2사단 방공포대 소속 이모 일병(21)이 고참들의 상습적인 구타를 못 견뎌 부대 내에서 휘발유를 몸에 끼얹고 분신을 기도, 중화상을 입었다. 특히 이 부대는 올해 초 한빛은행 총기 강도사건의 범인들에게 총기와 실탄을 탈취당한 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병대사령부 측은 사고 발생 6일이 지나도록 분신사실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에는 경기 평택시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유모 이병(20)이 머리에 실탄을 맞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월드컵 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일선 군 부대에서 사고가 잇달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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