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녹사평역 주변 또 기름유출

  • 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54분


지난해 3월 미군 용산기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이 발견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서 최근 상당량의 유출기름이 추가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도 두 달 가까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일부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9일 녹사평역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약 150m 지점의 지하터널 중앙맨홀에서 유출된 기름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는 “4월 초 도시철도공사에서 지하철 터널을 순찰하던 중 이 지점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인돼 한미 공동으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발견 당시 하루 7∼10ℓ정도의 기름이 유출됐으나 현재는 하루 2ℓ 정도 유출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발견된 유출 지점은 지난해 3월 처음 기름유출이 발견된 지점과는 약 430여m 떨어진 곳으로 녹사평역을 중심으로 반대쪽이다.첫 기름유출 지점의 지상이 미군기지와 이태원 상가, 주유소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동안 오염원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왔으나 추가 유출지점의 경우 지상 양쪽에 모두 미군 용산기지가 위치해 있어 오염원이 미군기지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시는 “지난달 18일 한미 합동 전문가 회의에서 미군 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4월27일 한미 공동으로 새로 기름이 발견된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이영성(李永成) 서울시 수질보전과장은 은폐 의혹과 관련해 “기존 녹사평역 일대 기름오염 사건과 같은 맥락에서 조사 중이라 특별히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미군 통보와 시료분석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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