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열전의 현장]부산 연제구

  • 입력 2002년 6월 2일 22시 42분


부산 연제구는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이 감정싸움으로 비화한 곳. 부산 최대의 격전지답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출마 후보는 행정전문가임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임주섭(林周燮·58) 전 부산시 행정관리국장과 무소속 박대해(朴大海·59) 현 연제구청장의 2파전.

당초 연제구는 구정살림을 잘 운영해 박 구청장의 ‘무혈 3선’이 예상됐던 곳.

하지만 한나라당 연제지구당 위원장인 권태망(權泰望) 의원과의 껄끄러웠던 관계를 해소하지 못한 박 구청장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감정싸움이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어려운 싸움을 예상하면서도 공직재직시 ‘집단민원 해결사’란 별명이 붙은 임 후보를 낙점했다. 임 후보는 39년간의 행정경험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다. 생곡쓰레기매리립장, 신평소각장 등 부산시의 크고 작은 민원현장에 항상 그가 있었고 또 해결에도 앞장섰다.

이에 맞선 박 후보의 7년간 구정 치적도 만만찮다. 5년 연속 친절구청 선정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전국 최우수 공공근로 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등 국내외 환경단체 회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주말이면 부산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온천천 시민공원’은 그의 작품.

공약에서도 행정전문가 답게 갑론을박. 임 후보는 ‘발전과 변화’를, 박 후보는 ‘화합과 발전’을 모토로 부산의 중심인 연제구의 발전을 위한 톡톡튀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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