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전통예술보존회와 일본의 일한문화교류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작품에는 광주시립국극단과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악단체 단원과 일본 최대 극단인 ‘시키’(四季) 단원 등 70여명이 출연했다.
소설가 이상희씨의 원작 ‘파신(波臣)의 눈물’을 각색한 이 작품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포로가 된 조선의 선비 이진영과 일본 여인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판소리와 춤 등으로 꾸며지는 한국의 가무극과 일본의 전통음악에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이 작품은 총 14장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성창순 광주시립국극단장이 제작을 총지휘하고 극단 ‘미학’의 정일성 대표가 연출을, 극작가 김지일 조영규씨가 대본을 각각 맡았다.
이 작품은 10일과 11일 대구문예회관, 15일과 16일 서울 KBS홀 등에서 공연되며 21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東京)예술회관, 26일과 27일 와카야마(和歌山) 시민홀 무대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총감독을 맡은 대한전통예술보존회 양명환(梁明煥) 회장은 “4년 전 월드컵 공동 개최가 결정됐을 때부터 합작 공연을 구상해 왔다”며 “이번 공연이 한일 양국의 월드컵 성공 개최와 우호를 증진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