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2008년까지 6년 동안 정부 750억원 두산중공업 등 민간에서 175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투입해 독자 모델의 일체형 원자로를 수출 주력상품으로 개발키로 하고 연구개발사업단장에 원자력연구소 김시환 박사를 선정했다.
이 원자로는 보통 원자력발전소의 50분의 1 크기(열출력 65㎿)로, 해수 담수화가 주목적이지만 전기생산도 동시에 할 수 있다. 보통 원자로는 핵연료를 넣는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이 분리돼 있지만, 이 소형원자로는 압력용기 속에 이를 모두 넣어 일체형으로 불린다.
김시환 단장은 “현재의 원자력발전소는 파이프가 많아 이것이 잘라져 냉각재가 상실되면 노심용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일체형 원자로는 파이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현재의 원전의 1백분의 1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담수화시설은 카자흐스탄이 건설해 20여년 동안 운전해 오고 있으며, 일본과 인도는 기존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 바닷물을 담수화하고 있다.
과학기술부가 해수담수화 시설 개발을 추진키로 한 것은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설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 수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마두라섬에 원자력 해수담수화 시설의 타당성 연구를 올해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 모로코 이집트도 이 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시환 단장은 이 시설의 안전성을 공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해수담수화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지난 4년 동안 일해왔다. 김 단장은 “해수담수화시설은 4단계의 열 전달을 거쳐 담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방사능이 담수로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담수화시설은 바닷물에 의한 부식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데다 식수로 이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 풀어야할 난제가 산적한 상태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