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적성교육 수능 보충수업 변질

  • 입력 2002년 6월 2일 23시 25분


서울시내 고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특기적성교육이 사실상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보충수업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시내 20개 초중고교를 선정해 특기적성교육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개 고교에 개설된 강좌 중 수리탐구, 과학탐구 등 교과목 관련 강좌가 75%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예체능 강좌는 25%에 불과했고 참여 학생수도 교과목은 72%를 차지한 반면 예체능은 28%에 그쳤다.

특기적성교육은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취미와 특기를 살려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줄여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실시하되 주당 10시간 이내에서 교과 관련 강좌를 제한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특히 인문계 5개 고교에서는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의 비중이 93%였고 예체능은 7%에 불과해 교과목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개교 전체로는 특기적성교육 강좌 622개 중 교과목 강좌가 313개로 50.3%를 차지했고 예체능은 309개로 49.7%였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전체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특기적성교육 강좌 중 수리탐구의 학생 참여도가 가장 높았고 영어, 과학탐구, 사회탐구, 문학 및 논술 등 교과관련 강좌의 참여도가 높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실태를 점검해 주당 10시간이 넘는 교과 관련 강좌를 개설한 경우 등 위반 행위를 적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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