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녹색소비자연대와 고양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고봉산 문봉서원 복원 및 역사 문화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땅 한뼘사기 추진위원회’는 고봉산 일대 일산 2지구 중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일산 2지구는 주택공사가 추진하는 27만여평 규모의 택지로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2006년 말까지 63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이다.
추진위는 해발 208m의 고봉산은 산림이 별로 없는 일산지역에서 사실상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발을 최소화하고 산림을 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또 자연습지가 조성돼 생태보전 가치가 높은 고봉산 자락의 일산2지구 중 1만5000여평을 개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경기도와 고양시, 주택공사 등에 보냈다.
추진위는 지난달 말부터 모금운동을 벌여 3일 현재 시민 등 100여명으로부터 1000만원을 모금했으며 기탁을 약정한 시민들도 상당수라 보전 가치가 높은 1만5000평 가운데 최소한 수백평은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시민들의 작은 성금으로 땅을 구입할 경우 주택공사도 고봉산을 마구 개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산2지구는 지난해 2월 경기도로부터 실시설계 승인을 받은 후 현재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닥쳐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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