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산 씨감자 바이러스 검출…재배농 ´전량폐기´

  • 입력 2002년 6월 4일 20시 16분


바이러스가 검출된 일본산 씨감자가 폐기처분되면서 제주지역 감자재배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277개 농가는 4일 ‘일본산 감자종자 제주도 피해농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주도와 국립식물검역소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립식물검역소는 지난달 말 일본산 씨감자에서 수입규제 병원체인 ‘TR 바이러스’가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하도록 감자 재배 농가에 통보했다.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감자 수확량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 재배 농가는 1월 말 ㎏당 6000원을 주고 일본산 씨감자 172t을 수입해 74만평의 면적에 파종했다.

피해농가 대책위 공동대표인 정태문(鄭太文·50)씨는 “국립식물검역소의 감자 폐기 통보로 종자값 농약비 인건비는 물론 가을감자의 밑천까지 모두 날리게 됐다”며 “수입상과 관련 기관에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식물검역소의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는 육안으로 구별이 힘들고 실제 감자를 재배해야 확인이 가능한 병원체”라며 “농가의 아픔을 이해하지만 마땅한 대책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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