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수원월드컵경기장 VIP출입구에서 육군 모부대 이모 대위(31)가 출입증을 제시하지 않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며 통제에 따라줄 것을 요구하는 이 경찰서 김모 경위(25)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으로 폭행해 전치 10일의 상처를 입혔다.
또 이 대위와 함께 출입구를 통과하려던 국가정보원 경기지부 서모 수사관(52)은 김 경위에게 “옷을 벗겨버리겠다”고 폭언을 퍼붓는 등 1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경기장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안전통제본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함께 있던 군 관계자 2명과 또다른 국정원 직원 1명 등 모두 5명이 무단통과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찰의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신분증 없이 구두로만 이름과 소속을 확인했다.
당시 출입구 주변에서 검문검색 차례를 기다리던 내외국인 관람객 100여명과 자원봉사자 10여명 등이 이 광경을 목격했다.
경찰은 5명에 대해 조사를 벌여 군 관계자 3명에 대해서는 군 헌병대에 통보할 예정이며 서 수사관 등 국정원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직접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수원〓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