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전문의 시험 파행 우려

  • 입력 2002년 6월 6일 22시 50분


8일 실시될 예정인 제2회 한방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한의사협회가 시험 연기를 요구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보건복지부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한방전문의 시험은 올해 1월26일 개정된 ‘한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정부가 특례를 인정한 사람에 대한 첫 전문의 자격시험(2006년 12월31일까지 특례적용)으로 전국에 있는 한방병원의 전임강사와 조교수가 그 대상이며 올해는 총 81명이 이번 시험을 치른다.

한의사협회는 6일 “최근 한의사 회원 8200여명 중 10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개원한 지 6년 이상에 연간 300시간 보수교육을 받은 개원 한의사에게도 전문의 응시자격을 줘야 한다는 응답자가 76.7%를 넘었다”며 “한의사 전체 인원의 86%에 해당하는 개원 한의사를 완전히 배제하고 수련한방병원의 전임강사와 조교수만 2006년까지 시험을 응시하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협회는 복지부에 7월까지 시험을 연기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울행정법원에 시험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 상태다.

협회 측은 8일 시험장소인 경희대에서 전체총회를 열고 시험을 치러온 사람들을 설득해 돌려보내는 등의 ‘시험저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이미 이전 협회집행부와 합의를 본 사항이며 3월에 예정됐던 시험을 현 협회집행부의 요구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협회가 새로운 방안을 제출하지 못했다”며 “이미 시험을 신청한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복지부가 주관해 시험을 공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