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서지역 산 등반로 훼손 심각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03분


춘천을 비롯해 홍천 화천군 등 강원 영서지역 유명 산의 등반로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등반객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는 지난해 장마 때 골이 깊게 패이는 등 심하게 훼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곧 닥쳐 올 장마철에 산사태 발생마저 우려되고 있어 시급한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의 경우 정상 부근의 등반로 100여m가 지난해 여름 장마 때 깊이 20∼30㎝ 가량이 패여나가는 등 골이 생기며 부근 나무들의 뿌리가 드러났으나 방치되고 있다.

또 남산면 강촌리 강촌유원지 인근 검봉산의 경우도 산 정상 부근 가파른 등반로 4∼5m가 패여나갔고 북산면 청평리 오봉산의 경우도 오음리고개 방향 등반로 10여m가 깍여 나가며 훼손됐다.

춘천 근교인 홍천 공작산, 화천 용화산, 철원 광덕산 등도 형편은 마찬가지.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곳곳이 패여나가며 심하게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 김성남씨(39·춘천시 효자동)는 “산이 좋아 매주 산을 찾고는 있으나 등반로가 점차 훼손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며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산림보호 차원에서 일정한 규제방안 등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근교는 수도권의 1일 관광지로 최근 매주마다 수천명 이상의 등반객이 찾고 있는 데다 최근들어서는 지역 등반 동호인들까지 크게 늘고 있어 이들 산의 등반로가 수난을 겪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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