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재현/敎大-師大 통합체제로 교사 키우자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08분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사교육센터 설립, 정보화 캠퍼스 구현 등 교육 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11개 국립교육대에 향후 5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교육대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가 획기적인 ‘교육대 발전방안’을 수립 추진하게 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하고 기대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우선 교사 양성은 교육현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중 한 가지가 교육과정 문제다. 종래 제6차 교육과정과는 전혀 체제가 다른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어 현재 초등학교 전 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초중등학교 전 과정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제7차 교육과정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초중등학교 연계교육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대와 사범대는 아직도 별개의 독립된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교사 양성 과정에서 이러한 요인을 감안한 상호협력적이고 합리적인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교육대와 사범대가 같은 대학교 내에 있도록 해 각각의 교육과정을 상호 현장에 맞도록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국립 사범대와 교육대는 모두 국립대학들인 만큼 교수요원과 시설을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교육대 발전방안’에서 교육대의 교수 정원을 매년 45명 정도 증원해 2007년까지 정원 확보율을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것은 현재의 독립된 교육대-사범대체제를 유지하려다 보니 교육대 교수 정원을 그만큼 늘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교육대나 사범대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교과내용은 대등소이하며 교수요원 역시 전공에 차이가 없다. 그리고 순수 교육학 분야에서도 교육학이론인 만큼 공통되는 과목들이 많이 있다.

사실 국립사범대학의 경우 80년대 말 이후 중등교사 임용이 적체되면서 한 학과의 입학정원이 15명, 20명으로 감소된 경우가 많아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선진국 못지 않게 적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대와 사범대가 한 대학교 내에 있다면 최소한의 교수 충원으로도 양 대학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중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교원양성기관의 두 축인 교육대와 사범대가 그 특성을 살리면서도 상호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통합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김재현 공주대 사범대 교수·과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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