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계자는 “정 서기관의 시신은 7일 오전 케손시 메트로마닐라 지역에서 행인이 발견, 10일 우리 대사관 직원이 장의사에 가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경찰은 정 서기관이 7일 새벽 무렵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지 약물강도 범죄조직이 금품을 뺏기 위해 저지른 범죄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현직 외교관이 해외에서 범죄조직에 의해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서기관은 사건 발생 당일인 6일 밤 한국인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던 중 만난 필리핀인들과 합류해 술을 마신 뒤 이들을 태우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정부는 정 서기관의 부인 등 유가족들과 장례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필리핀 당국에 유사사건 재발 방지 및 우리 공관원과 교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교민 밀집지역에 대한 경비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서기관은 84년 외교부에 들어온 뒤 카메룬, 불가리아 주재 공관 등에서 근무해왔으며 필리핀 공관에는 2000년 2월21일자로 부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