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뒤 검찰 소환에 불응해온 유씨는 이날 환자복을 입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자진 출석했으며 참고인 조사만 받고 오후 5시경 귀가했다.
검찰은 유씨가 32억원 중 대부분을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친형인 평창종합건설 유준걸(柳俊杰) 회장에게서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만간 유 회장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돈 가운데 상당액은 홍업씨의 비자금이거나 기업체에서 청탁의 대가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받은 홍업씨의 대학 후배인 이거성(李巨聖)씨도 불러 조사했으나 이씨가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