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 차명관리 유진걸씨 소환…홍업씨 비자금여부 추궁

  • 입력 2002년 6월 11일 18시 20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11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대학 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유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32억원의 거래 명세와 홍업씨와의 돈거래 관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지난달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뒤 검찰 소환에 불응해온 유씨는 이날 환자복을 입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자진 출석했으며 참고인 조사만 받고 오후 5시경 귀가했다.

검찰은 유씨가 32억원 중 대부분을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친형인 평창종합건설 유준걸(柳俊杰) 회장에게서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만간 유 회장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돈 가운데 상당액은 홍업씨의 비자금이거나 기업체에서 청탁의 대가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받은 홍업씨의 대학 후배인 이거성(李巨聖)씨도 불러 조사했으나 이씨가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