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연은 학자와 소설가로서 한 평생을 걸어온 이 교수가 자신의 삶과 소설을 통해 탐욕과 부패로 얼룩진 세상을 고발하고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소설가로 활동하는 동안 초기 작품을 통해서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는 내용의 소설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중년에 들어 가톨릭에 귀의하면서 종래의 ‘고발형 문학관’ 대신 인간성 회복을 통한 사회개혁에 초점을 맞춘 ‘포용적 세계관’을 추구해 왔다.
이 교수는 퇴임을 맞아 8월 ‘당신 손에 맡긴 영혼’이란 제목의 소설집을 출간할 계획이며 3월에는 부산흥사단이 제정한 존경받는 인물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번 강연은 소설 속에 내 삶이 어떻게 투영돼 있는지, 종교 귀의 전후의 인생관 변화가 소설 속에 어떤 빛깔로 기록돼 있는지를 살펴보는 기회”라며 “디지털혁명시대의 화려한 문명의 이면에서 점차 허물어지는 도덕성을 추스르고 참된 삶의 길을 모색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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