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구 경북 지역 출마자들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이 저마다 ‘승기를 잡았다’며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59)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李在庸·48) 후보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조 후보 진영은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와 토론회 및 유세 등을 통한 조 후보의 인지도 상승으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후보 진영은 투표 당일 낮은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이 후보에 비해 15∼20% 가량 높은 득표율로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 후보 진영은 조 후보의 자질 문제가 제기된 데다 대구 시정 운영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확산되면서 초반 열세를 극복,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 후보 진영은 월드컵 열기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 지역 유권자의 45%인 81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약 52%(42만표)의 유효표를 얻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의 정치 1번지 중구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 간에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재원(鄭在源·60) 후보측은 9일 합동연설회 이후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와 변화를 열망하는 주민들의 기대가 확산되면서 지지도가 급상승, 낙승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주환(金周煥·62) 후보 진영은 중구 특유의 보수적인 지역 정서와 노령층 위주의 유권자 분포로 미뤄 볼 때 5대째 중구에서 살아오고 있는 김 후보가 경쟁 후보에 비해 15% 가량 득표율이 높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무소속 김인석(金仁石·52) 후보 진영은 후보자간 TV토론회와 유세 등을 거치면서 참신성과 지도력이 부각돼 경쟁 상대인 두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현재 5∼7% 가량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대표적인 격전지인 서구도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윤진(尹震·55) 후보측은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와 정당연설회 개최 등의 여파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며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윤 후보는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표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
이에 비해 무소속 이의상(李義相·62) 후보는 8년간의 구청장 재임 중 이뤄 놓은 업적과 행정경험 등으로 미뤄볼 때 막판에 유권자들의 지지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중앙 정치와 정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 무소속 후보가 구정 수행에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부동층 흡수에 힘을 쏟고 있다.
무소속 서중현(徐重鉉·50) 후보 진영은 TV토론회와 선거유세 등을 통해 서 후보에 대한 자질이 검증되면서 부동층과 서민층, 중산층 등으로부터 고루 지지를 받아 현재 5∼10% 가량 경쟁 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경북도 내 곳곳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북도 내 23개 시장 군수 중 단독 출마한 군위군수를 제외한 22개 지역 가운데 대부분이 당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 안동 경주 김천 영주 울진 청송 등 상당수 지역에서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포항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정장식 후보와 무소속 박기환 후보가 서로 당선을 자신하고 있어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유권자운동본부가 실시한 두 후보의 자질 평가에서도 두 사람은 거의 대등한 평가를 받았다.
안동시장은 3선 지키기에 전력을 쏟고 있는 무소속 정동호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김휘동 후보가 접전을 벌이며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구미시장은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지만 미래연합 이강웅 후보도 당선 가능성을 점치며 전력을 쏟고 있다.
영주시장도 무소속 김진영 후보와 한나라당 권영창 후보가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권 후보측의 돈봉투 사건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수 공천과 관련해 현직 군수가 구속된 청송 군수는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는 곳. 민주당의 문재석 후보는 당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어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반면 한나라당 배대윤 후보는 인물에서 앞서기 때문에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정서가 비교적 약하다는 울릉군의 경우도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 4명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울릉군수 후보들은 당선권인 2000여표를 얻는데 저마다 자신감을 보여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