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투표가 시작된 이후 1시간 동안 투표 종사자와 유권자 중 누구도 투표용지가 바뀐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바람에 유권자 200여명의 관련 투표가 무효 처리됐다.
성남시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전 7시경 분당구 이매1동 제2투표소와 제3투표소에 교부된 광역의원 투표용지가 인근의 분당동 제2, 3투표소와 뒤바뀌어 교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당구 선관위는 한 유권자의 신고를 받고 확인한 결과, 이매1동 광역의원 투표용지 2000장과 분당동 광역의원 투표용지 2000장이 직원들의 착오로 뒤바뀌어 교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중 이매1동 안말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의 91장과 분당동 제3투표소의 123장 등 모두 214장의 광역의원 투표용지는 이미 투표한 것으로 밝혀져 무효 처리됐다.
분당구 선관위는 나머지 투표용지를 수거해 해당 투표구에 재교부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분당구 선관위 관계자는 “1일 인쇄소로부터 투표용지를 받아 12일 해당 투표구로 교부했으며 4차례의 확인 절차를 밟았으나 2000장 단위의 투표용지 1묶음이 잘못 교부됐다”며 “모두 5가지의 투표용지가 교부돼 착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광역의원 선거에서 1, 2위의 표차가 수백표 이내로 나올 경우 낙선자 측의 법적 대응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