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허옥경(許鈺卿·44·여) 후보는 친오빠인 허훈(許燻·47) 후보를 포함해 무소속 후보 3명과 경쟁을 벌인 끝에 당선됐다.
허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개인과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준 해운대 주민들의 승리”라고 기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여성 후보의 상대적 청렴성과 정책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인정해준 데다 현 정권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한나라당을 선호한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허 당선자는 “여성후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고 유권자와 상대 후보들이 한국적 정서로 ‘오빠와 싸운다’고 인식한 점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는 선거일 뿐 오누이의 정은 한치의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명한 행정, 신바람 행정, 참여 행정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해운대를 국제적 관광도시와 쾌적한 삶이 보장되는 ‘맑고 밝고 푸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 주민들과 친근하게 구정을 의논하는 새로운 모습도 구상하고 있다.
경남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부산시 정책개발실장을 역임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