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정영섭(鄭永燮·72) 후보는 지난 22년간 관선을 포함해 모두 8번에 걸쳐 구청장을 지냈고 이번 승리로 다시 4년간 더 구청장직을 맡게 됐다.
1958년 서울 성동구청의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8년 도봉구청장으로 임명된 뒤 성북(79년) 종로(81년) 동대문(82년) 중구(87년) 강남구청장(91년) 등을 역임했다. 1995년 민선 1기 때 민주당 공천으로 광진구청장으로 당선된 데 이어 98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재선됐고 이번에 3선에 성공했다.
그가 재임한 기간 중 광진구는 1996년 한국능률협회에 의해 서울시 우수자치구로 선정됐으며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시한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선 서울시의회에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펴온 민주당 김태윤(金泰潤·41) 후보의 도전을 받았지만 건대입구 등 역세권 지역개발, 벤처산업단지조성, 야간보육시설 확충 등 지역실정에 맞는 공약을 내세워 승리했다.
정 당선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9번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을 맡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기 4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