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과연 가능할까

  • 입력 2002년 6월 14일 15시 16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이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청계천 복원' 사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14일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1년 반 뒤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혀 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지은 지 40년이 지난데다 보수공사에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정도로 노후가 심각해진 청계고가도로와 복개구조물을 철거하고 청계천을 원래 모습인 자연하천으로 되돌리자는 것.

이를 위해 하천조성 및 하수분류공사비 900억원, 도로개설 및 교량건설비 400억원, 철거비 2060억원 등 모두 360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 또 재원은 서울시 신청사 건설용 기금 1400억원을 전용하고 청계고가 및 복개구조물 유지관리비용 1000억원, 공사기간중 예산 절약분 1200억원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 당선자는 이같은 사업으로 청계천주변이 재개발되면서 민간 투자 11조원과 이에 따른 부가가치 30조원, 10만명의 일자리 등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원 공사가 본격화하기까지에는 적잖은 선결과제가 있다.

우선 청계천 변에 위치한 건물 1만6489개동의 주인과 임대인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기간 동안 수입 감소를 앞세워 반대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

또 사업비용도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체 사업비는 이 당선자측의 주장보다 무려 2배에 가까운 6400억원으로 추정될 정도. 여기에 청계천변 재개발사업비 및 보상비 11조원과 복원공사에 따른 교통혼잡비용(2011년 준공 기준) 4000억원 등을 추가하면 사업비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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