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자연배우며 유익하고 알찬 방학을…”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8분


지난해 여름 열린 서울대공원의 식물교실 - 사진제공 서울대공원
지난해 여름 열린 서울대공원의 식물교실 - 사진제공 서울대공원
‘어떤 프로그램이 좋을까?’

주부 김정숙씨(32·서울 강남구 신사동)는 7월이면 여름방학을 맞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어떻게 방학을 유익하게 보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남산, 용산, 여의도, 천호동, 시민의숲, 길동생태공원 등 6개 공원과 서울대공원(경기 과천) 등은 주부 등의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매년 초등학생들이 자연을 배우며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여름방학 자연학습교실’을 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7월19일부터 8월23일까지 25일간 동물교실과 식물교실, 곤충교실 등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물교실에서는 매번 한 동물을 정해 오전에는 비디오 등 시청각교재를 통해 그 동물에 대한 기본지식을 배우고 생김새 관찰 등의 생태체험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동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 사육사들의 경험담을 듣고 직접 동물을 만지며 먹이도 줄 수 있는 현장학습을 실시한다.

곤충교실에서는 야외동물원 계곡과 산 등에서 잠자리와 나비 등 다양한 곤충을 직접 채집하고 300여종의 곤충을 관찰하게 된다.

식물교실에서는 식물이 벌레를 잡아먹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식물학 전문가들이 식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산공원 등 6개 서울시내 공원에서는 모두 22개 자연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돼 7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실시된다.

‘도심 속 생태섬’으로 불리는 남산공원에서는 야생초화류 관찰교실, 식물교실, 숲속여행교실 등이 열리는데 까치 꿩 꾀꼬리 다람쥐 등 60여종의 동물과 26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 269종 12만여그루의 다양한 식물이 전시돼 있는 야외식물원에서는 식물별 재배방법과 특성 등을 배울 수 있다.

생태공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여의도공원은 압화(壓花·납작하게 누른 꽃)교실이 열려 다양한 꽃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길동생태공원은 잠자리관찰교실 등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공원에는 3만여마리의 어류와 수목 64종 3만2000여그루가 갖춰져 있다.

용산공원은 나비관찰교실, 천호동공원은 매미관찰교실, 시민의숲공원은 매미관찰교실 등을 연다.

오금근린공원에는 500m가 넘는 자연학습 관찰로가 마련됐다. 관찰로 주변에는 50여종의 야생식물과 설명표지판이 서 있으며 들국화 초롱꽃 동자꽃 매발톱꽃 등 자생 관목류 20여종이 심어져 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7월1일부터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를 하며 참가 인원은 동물교실과 곤충교실은 각각 2000명, 식물교실은 4000명이다.

남산공원 등 6개 공원도 7월1일부터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받으며 대상 인원은 총 6000명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여름방학 자연학습 프로그램
장소내용문의(02)홈페이지
남산공원야생초화류관찰교실,식물교실,숲속여행753-5576parks.seoul.go.kr/namsan
용산공원나비관찰교실792-5661parks.seoul.go.kr/yongsan
여의도공원압화교실761-4078parks.seoul.go.kr/yeouido
천호동공원매미관찰교실470-8150parks.seoul.go.kr/chonhodong
시민의숲매미관찰교실, 버섯교실575-3895parks.seoul.go.kr/citizen
길동생태공원잠자리관찰교실 등 15개 프로그램472-2770parks.seoul.go.kr/kildong
서울대공원동물교실, 식물교실, 곤충교실500-7241grand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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