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드컵 특수 실종 … 전년比 15%줄어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8분


월드컵 기간 중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오히려 크게 줄어들어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12만5199명, 외국인 2만2612명 등 모두 14만78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3910명에 비해 15%가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브라질전, 파라과이-슬로베니아전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소 늘었으나 제주관광객의 주층을 이루는 일반단체 수학여행객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등으로 내국인이 관광을 미루고 월드컵 열기에 파묻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42만46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만1365명에 비해 1.6% 감소하는 등 제주지역 관광침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파라과이 16강전을 끝으로 제주지역 월드컵 경기가 마감돼 내외국인 관광객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숙박업계는 피서철이 시작되는 7월 중순 이전까지 객실가격을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나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월드컵이 관광객의 발길을 묶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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