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용산면 신항리 마을에 전해내려 오고 있는 이 상여(사진)는 고종황제가 공조판서를 지낸 6촌형인 이용직(李用直·1824∼1909)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 민속자료 10호로 일명 ‘신항리 상여’로 불리며 10여년 전까지 마을 사람들의 장례식에 사용됐다.
이 상여는 대차와 소차 등 2중 구조로 짜여진 것이 특징이며 장정 60명(대차 36명, 소차 24명)이 한꺼번에 동원돼야 멜 수 있다. 일반 상여의 5∼6배 규모로 외부도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물로 치장돼 있다.
길이 10m의 대차는 교자판을 칠성판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고 앞 뒤로 두 쌍의 용머리상과 12개의 동자상이 섬세한 단청 및 풍경에 어울리게 부착돼 있다.
또 혼백을 모시는 요여(腰輿·작은 가마)는 4명이 들도록 돼 있다.
군 관계자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이 상여의 보전을 위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