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게 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인문계 자연계 열 구분 없이 선택과목에 따라 대학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외국어고에서도 자연계 인기학과에 진학하거나 과학고에서 인문계 인기학과에 진학할 수도 있다. ▽특목고 인기 상승〓상위권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대입에서 내신성적이 불리해 한때 외국어고 입시 경쟁률이 2 대 1을 밑돌 정도로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경쟁률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2002학년도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가운데 대원외고 등 4개 외국어고의 경쟁률이 6 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정일학원 신영(申榮)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들이 고교 내신성적을 절대평가로 반영해 특목고 출신 수험생의 내신 불이익이 줄어든 데다 면학 분위기가 좋고 해외 명문대 유학반 등이 개설된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방법·일정〓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는 원서접수는 서울의 경우 10월31일부터 12월18일까지 실시된다. 학교별, 계열별, 전형별로 전형 일정이 다르다. 7월1일부터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민족사관고를 시작으로 6개 자립형사립고도 신입생 선발에 나선다. 2003학년도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는 부산과학고는 7일부터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특목고 전형은 내신성적과 면접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 외국어능력 우수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내신성적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출석, 봉사활동 경력 등이 반영된다. 계열별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특정 교과목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지원 계열에 따라 내신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면접은 기본 수학능력을 20∼30분간 묻는 심층면접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경시대회나 전국 규모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에 가산점을 주어진다. 특별전형에 불합격하더라도 일반전형에 다시 응시할 수도 있다. 내신성적 반영비율, 과목별 가중치, 경시대회 입상경력 가산점 등이 학교별로 다르고 다양한 특별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지원 전에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외국어고〓경시대회 입상자, 외국어능력 우수자, 학교성적우수자, 학교장추천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과 내신성적과 면접 등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을 실시한다. 비슷한 성적의 학생이 지원하는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영어 구술면접과 듣기평가 등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영어듣기는 수능시험의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수준으로 출제되며 지문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독해력도 갖춰야 한다.
서울의 경우 대원외고 등 6개 외고에서 외국어 능력 우수자(132명), 중학교 성적 우수자(457명), 학생회 임원(9명) 등 701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내신성적은 중학교 2학년 성적부터 반영된다. 내신성적이 상위 7∼10% 이내라면 지원해 볼 만하다. 지원 학교의 모집 요강에서 내신성적 반영비율 등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시도교육청 경시대회나 전국 규모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에 가산점이 부여된다.
▽과학고〓특별전형에서는 수학과학경시대회, 과학전람회,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학생발명전시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와 학교장 추천자 등을 선발한다.
서울의 경우 특별전형에서 서울과학고 70명, 한성과학고 71명 이내로 선발하며 국제올림피아드(수학 과학 정보) 한국대표 참가자를 특별전형한다.
일반전형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 면접구술, 경시대회 입상경력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내신성적이 전교 3∼7% 이내면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내신성적은 2학년과 3학년 성적이4 대 6 정도의 비율로 반영되며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에 가중치가 반영된다. 학교별로 인정하는 경시대회 입상경력이 합격에 도움이 된다.
내년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는 부산과학고에 지원하려면 학교장이나 교사, 교육감이 인정하는 영재교육기관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자립형 사립고〓학교별로 전형일정이나 지원자격이 다르다. 내신성적은 교과성적 외에도 각종경시대회 입상경력, 출석 등 비교과 영역이 반영되며 논술이나 구술면접고사를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등은 논술시험을 본다.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전주상산고, 현대청운고 등은 심층면접 성적을 반영한다. 민족사관고, 전주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현대청운고 등 4개고는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