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11억 직접 받아”

  • 입력 2002년 6월 18일 17시 06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18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98년 8월 개설한 3개의 실명계좌를 통해 일부 기업체와 지인(知人)들에게서 11억여원을 직접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업씨 계좌에 한 번에 1000만∼수억원이 1월까지 수 차례 입금됐으며 홍업씨 주변 인사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홍업씨 실명계좌와거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홍업씨 계좌에 입금한 기업과 인사들을 상대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는지를 조사해 왔다. 검찰은 11억원 가운데 2억∼3억원 정도가 청탁 명목으로 건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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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홍업씨 실명계좌에 입금된 11억여원은 홍업씨가 세탁한 28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며 홍업씨의 대학 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 등 측근들의 돈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홍업씨 측근들이 운용하던 차명계좌 가운데 일부가 홍업씨의 소유라는 단서를 포착하고 정확한 자금 규모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19일 홍업씨가 검찰에 출두하면 기업체 등에서 청탁과 함께 직접 돈을 받았는지, 김성환씨 등 측근들이 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의 일부를 건네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업씨가 받은 돈 가운데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김성환씨와 김병호(金秉浩)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을 통해 세탁한 28억여원의 출처와 사용처 등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받은 혐의로 홍업씨의 대학 후배인 이거성(李巨聖) P프로모션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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