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는 17일 오후 3시부터 18일 오전 9시반까지 마라톤교섭을 벌인 끝에 △기본급 7만7800원과 제수당 1만7200원 등 9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200%, 격려금 150만원 지급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1997년에 지급하지 않은 성과급 150%를 재직자와 퇴직자 등 모두에게 주기로 했고 노조는 조합원들이 법원에 제기한 성과급 지급요구소송 62건을 취하키로 했다.
노사 양측은 합의가 늦게 타결됨에 따라 18일 주간근무조는 4시간 유급휴가와 4시간 무급휴가를, 야간근무조는 8시간 무급휴가를 각각 얻어 일하지 않는 대신 19일 오전 8시부터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잠정합의안에 대해 21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나 노조 집행부가 당초 성과급으로 제시했던 ‘순이익 30% 배분’ 문제를 놓고 조합원들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측은 10일부터 17일까지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차량 2만7319대를 제때 생산하지 못해 35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