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파주시가 52억원을 들여 군내면 점원리 제3땅굴과 도라산리 도라전망대 일대의 통일관광지 재정비 사업을 벌인 뒤 5월 31일 서둘러 문을 여느라 군부대와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아 열차 운행편수 등을 조절하지 못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열차 하루 3편에 불과▼
19일 파주시에 따르면 5월 31일 이후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관광객이 통일관광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임진강역까지 운행되는 경의선 열차(편당 수용인원 120명)를 타고 일단 이곳에서 내린 뒤 1인당 7700원을 내고 표를 구입해 1시간 정도 신원확인 절차를 마친 다음 도라산역행 열차를 탄다.
이들은 도라산역에 도착한 뒤 관광버스를 타고 1978년 발견된 제3땅굴을 관람한다.
▼땅굴 엘리베이터 일부 못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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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987년부터 공개되고 있는 도라전망대를 관람한 뒤 청정 된장과 유기농 쌀 등을 판매하는 ‘통일촌 직판장’을 둘러본다.
그러나 이들은 도라산역에 도착한 뒤 2시간반 만에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허겁지겁 관람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길이 320m짜리 제3땅굴의 경우 셔틀 엘리베이터가 한번 내려갔다 올라오는데 30분 정도 걸려 120명의 관광객 중 40명 정도는 땅굴을 보지도 못한 채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
또 통일촌 직판장 관광도 열차시간에 쫓겨 버스 안에서 직판장 건물을 한번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상당수 관광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기차시간 쫓겨 허겁지겁▼
개성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김모씨(75)는 “제대로 본 것은 하나도 없고 열차와 버스만 타고 한바퀴 돈 느낌”이라며 “땅굴은 보지도 못했고, 고향 근처의 감흥도 느낄 새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하반기에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철도청 등과 협의해 하루 열차 운행편수와 탑승인원 등을 조정할 방침이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