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이르면 20일 영장

  • 입력 2002년 6월 19일 17시 53분


검사실로 향하는 김홍업씨 - 김동주기자
검사실로 향하는 김홍업씨 - 김동주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96년 15대총선 이후 활동비 명목 등으로 주변에서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변호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를 통해 19일 밝혔다.

유 변호사는 홍업씨가 대검 중앙수사부에 소환된 이날 오후 대검 기자실에서 “홍업씨가 출두에 앞서 ‘96년 총선 이후 대선 지원금과 97년 대선 이후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받은 돈을 합하면 2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확인된 사실도 아니고 누가 줬는지 밝힐 수는 없지만 홍업씨가 김 대통령 당선 이후 거액을 직접 받은 적도 있으나 대가성 자금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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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홍업씨가 관리한 비자금의 조성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어서 홍업씨가 주변 인사들에게서 받은 돈의 성격 등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홍업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유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고 부인했다.

홍업씨는 동생인 홍걸(弘傑)씨가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된 지 32일 만에 대검 중수부에 출두해 11층 특별조사실에서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홍업씨를 상대로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이거성(李巨聖) P프로모션 대표 등 측근들을 통해 기업에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그러나 홍업씨는 수사팀이 대학 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를 통해 S건설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추궁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업씨가 청탁 등의 대가로 기업체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이르면 20일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관리한 비자금의 출처를 조사하면서 97년 대선자금 잔여금을 관리했는지와 김병호(金秉浩)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이 작성한 ‘후광(김 대통령의 아호) 돈 확인’ ‘국정원 5억쯤’ 등의 메모와 관련된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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