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최규선-김희완씨 법정에 함께 선다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0분


‘최규선(崔圭善) 게이트’와 관련, 알선수재 및 세금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 대한 첫 공판이 28일 열린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용헌·金庸憲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게 될 이날 공판에는 홍걸씨와 공범으로 구속기소된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도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다.

재판부 관계자는 “세 사람이 한국타이거풀스 측에서 받은 주식을 나눠 가진 혐의 등과 관련해 공범관계로 기소된 만큼 한꺼번에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며 조만간 검찰에서 기록을 넘겨받는 대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홍걸씨가 기업체에서 받은 36억9400만원의 성격 규명과 대가성 입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중 체육복표사업자 선정로비 청탁 등과 함께 받은 16억1400만원은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홍걸씨는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최규선씨가 대가 없이 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영장실질심사 및 녹취록 공개 과정에서 ‘청와대 밀항권유설’ 및 대통령과의 대화내용 등을 잇달아 폭로했던 최규선씨가 법정에서 어떤 주장을 펼지도 주목된다.

구속피고인의 경우 법원은 기소 후 6개월 내에 1심 선고를 내리게 돼 있어 1심 재판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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