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 회장 구속…회사돈 55억 횡령혐의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0분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19일 출판사인 계몽사 회장 홍승표씨(37)를 회사인수 과정에서 법정관리인에게 인수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돈을 전달하고 회사돈 55억원을 빼돌린 혐의(회사정리법 위반 등)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계몽사 법정관리인 유모씨(수배 중)에게 계몽사를 인수하는 데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난해 6∼12월 6차례에 걸쳐 1억7500만원을 주고 같은해 9∼11월 유씨에게 주당 500원에 판 계몽사 주식 300만주를 1833원에 되사들여 유씨가 40억원의 차익을 얻도록 한 혐의다.

홍씨는 또 지난해 계몽사 등 자신이 운영하는 3개 회사에서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거액을 모 방송사 PD와 연예인, 금융기관 관계자, 회계사, 호텔 간부 등에게 제공한 정황을 파악하고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홍씨는 지난해 모 방송사에서 방영한 호텔 관련 드라마에 나온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홍씨가 지난해 9월 계몽사를 인수한 뒤 계몽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잡고 수사 중이다.

계몽사는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홍씨가 지난해 계몽사를 인수한 직후 법정관리가 끝났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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