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까지 뛰면서도 지치지 않는 우리 선수들의 체력의 비결은 토종 오가피,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고은 물로 만든 환약, 홍삼 등 ‘토종 보양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팀 주치의 김현철 박사(사진)는 19일 “대표팀 선수들은 3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세 차례 식사 때 오가피를 먹고 있으며 사편환이라는 환약과 홍삼 등을 먹으며 스태미나를 쌓아왔다”고 밝혔다.
오가피(五加皮)는 인삼이나 산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풀이 아닌 나무에서 나는 약재로 정력 증진에 효과가 커 ‘제2의 산삼’ ‘천삼(天蔘)’ 등으로 불린다.
동의보감에는 이 약재가 남성 발기부전과 여성 성욕감퇴에 특효라고 나와 있으며, 한방에서는 중풍 환자의 회복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추풍사’(追風使·중풍을 물리치는 사신)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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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토종 오가피의 아칸토사이드 D라는 물질은 선수들의 피로를 30% 정도 빨리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또 붕어 가물치 잉어 등을 푹 고은 속칭 ‘이부동’을 알약으로 만든 사편환 환약을 하루 50알 정도 복용하고 있다. 선수들은 한 손에 집었을 때 누가 알약 50알을 정확히 맞추는지 내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이부동은 정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지만 환자의 기력 회복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선수들은 외국 언론에 이미 보도된대로, 한국의 대표적 수출 보양식인 홍삼(紅蔘)을 수시로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보양식은 대한축구협회 홍보부에 무료로 제공된 수백가지 보양식 중 홍보부의 자체 심의와 대표팀 의무분과위원회 회의를 거쳐 복용이 결정됐으며 도핑테스트에 전혀 걸리지 않는 자연식이다. 오가피는 ‘수신토종오가피’, 사편환은 ‘진천비전방’에서 제공하고 있다.
김 박사는 “우리 선수들의 체력 증진에는 파워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스태미나 유지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하고 보양식도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즉 우리 선수들의 지구력이 우리와 비슷한 파워프로그램으로 훈련 중인 다른 유럽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
또 국민의 열렬한 응원이 선수들이 펄펄 나는 힘의 원천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대표 선수들은 유럽 전훈 때에도 후반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표팀 나름의 토종 보양식이 ‘큰일’을 냈다고 볼 근거가 충분하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