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시장은 1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신의 출신지인 광산구 출신이나 친분 관계가 있는 기술직(토목직) 공무원 2명을 4급과 5급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고 시장은 또 차기 광주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시장후보 경선 때 자신을 도왔던 시의원을임명하기 위해 박광태(朴光泰) 시장 당선자 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는 “원활한 중소기업 대출보증을 위해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사장직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며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자는 이와 관련, “단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논리만을 앞세워 임기말 인사를 계속하는 것은 후임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신용보증기금을 건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식견을 갖춘 금융인 출신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 시장은 또 도심공동화 대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사업비 300억원대의 상무신도심 호남권컨벤션센터 신축공사도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임기 내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사실상 특정 대기업 계열 건설사만 참여가 가능한 ‘턴키 방식(설계 시공 일괄발주)’으로 발주를 추진,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요구해 온 건설업계와 건축사협회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고 시장의 행태는 똑같은 사유로 퇴임을 앞두고 있는 허경만(許京萬) 전남도지사가 지난달 초 “남은 임기 내 인사와 공사발주를 동결하겠다”고 공식천명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퇴임을 코 앞에 둔 시장이 연고 등에 얽매어 자기사람을 챙기기 위한 인사와 명분없는 공사발주를 서두르는 것은 후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공무원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