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장승 문패’에는 ‘천연 약(藥)념 맛집’이라고 적혀 있다.
1700평의 넓은 마당에 솟대 장승 장독대 원두막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작은 연못에는 100여마리의 비단 잉어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고 잔디밭에는 미끈하게 잘 빠진 경주 마(馬)도 손님을 맞고 있다. 이 곳에서는 평상시 별로 맛볼 수 없는 야생초가 식탁에 듬뿍 올라온다.
직접 재배하거나 경기 여주의 자생화농장에서 기른 기린초, 초롱꽃잎, 방가지똥, 구절초, 민들레, 패랭이, 미역취 등 ‘산야초(山野草)’를 내오고 있는 것.
이들 야생초는 백초식초 감식초 등 이 집에서 직접 발효시킨 10여가지 천연식초로 살짝 간을 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쓴 맛부터 달콤한 맛까지 혀의 미감을 강하게 자극한다.
맛깔스런 음식들은 도예작가들이 제작한 도자기 그릇에 담겨져 나오기 때문에 품격을 더한다.
이 집 내부에는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청마루와 ‘돌매화’ ‘초령목’ ‘석란’ 등 야생화 이름을 붙인 10∼40명 규모의 별실 6개가 있다.
음식은 1인분에 3만3000∼7만7000원인 상차림 코스로 나온다. 기본 요리격인 ‘산야초 상차림’의 경우 야생초 등을 재료로 한 알뿌리 쌈, 산야초 냉채, 장김치 보쌈, 약령 닭요리, 시절초 갈비구이, 구절초 홍어회, 쥐눈이 콩국수 등이 차례로 나온다.
‘섬초롱 상차림’ 등은 기본 요리에 자연산 더덕과 송이, 전복초회, 바닷가재요리, 대하 강장요리, 한우 육회 등이 추가된다. 갈비구이를 제외하고 ‘산야초 상차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솔나리 상차림’(2만2000원)은 점심시간에만 주문할 수 있다. 이 집의 ‘갈비관’에서는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 032-551-4511∼3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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