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 수사기획관 "홍업씨 심경변화…받은돈 더 늘수도"

  • 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35분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 박만(朴滿) 수사기획관은 20일 "홍업씨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해 보강조사를 거쳐 21일 중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업씨가 어떤 부분을 시인한 것인가.

"친한 친구 문제와 관련해 업체에서 청탁과 함께 1억∼2억원을 직접 받았고 김성환(金盛煥)씨 등 측근들이 청탁성 금품을 받는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부분이다."

-일정한 역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측근들에게 돈이 전달될 것을 알고 청탁을 들어줬다는 얘기다. 공범이 돈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 함께 돈을 받아 썼으면 알선수재의 공범이 된다."

-측근들이 받은 돈을 나눠가진 것도 시인하나.

"아니다. 자신이 직접 받은 것만 시인한다. 측근들이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홍업씨가 몇 건의 청탁에 대해 얼마를 받은 것인가.

"현재까지는 1, 2건에 수억원 정도다. 홍업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홍업씨가 청탁의 직접 대상자가 됐던 당사자와 통화했다거나 청탁에 관여했다는 관련자 진술 등 증거가 있나.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다."

-이거성(李巨聖)씨와의 공범 관계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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