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은 400여년 전 하멜이 체류했던 병영면 성동리 은행나무 옆에 하멜박물관과 하멜기념비를 건립키로 하고 예산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 절정에 이른 히딩크 신드롬을 배경으로 국내외에 강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일종의 ‘지역 마케팅’을 위한 것.
군은 이를 위해 박물관 건립 후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큼시에서 기증한 하멜의 동상과 당시 하멜의 무역선에 싣고 있던 실물 대포, 하멜이 서양에 소개했던 조선 나막신 모형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군은 강진에서 하멜이 억류생활을 했던 사실을 기념해 98년 하멜의 고향 호르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멜은 1653년 8월 동인도회사 선원으로 일본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상륙했다가 1657년 전라좌수영에 배치돼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서 7년 동안 잡역을 하다가 일본으로 탈출했다.강진〓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