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씨가 김씨에게서 기양건설이 부실채권을 싸게 사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씨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김씨가 나를 만났다고 하면 맞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예보 사장에게 신한종금이 부실채권 매각을 미루는 데 항의하기 위해 예보에 갔다가 우연히 이씨를 만나 그의 사무실에서 차를 마셨지만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도 김씨에게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예보 관계자 등을 소환해 이씨가 김씨를 만난 뒤 기양건설이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검찰 고위간부 K씨의 소개로 김 대통령의 또 다른 처조카인 이모 변호사를 만났으며 이 변호사에게서 이형택씨를 소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변호사는 20일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K씨가 김씨를 사업가라고 소개해 내 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씨가 김씨에게서 부실채권 매입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확인 중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