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정호군, 월드컵통역 보수 이웃돕기성금 내놔

  • 입력 2002년 6월 24일 20시 31분


이번 월드컵 기간 중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전주운영본부에서 일한 이정호군(16·호주 브리스번 존폴컬리지 9년)이 24일 그동안 받은 보수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이군은 이날 전주 시장실을 찾아 김완주(金完柱) 시장에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써 달라”며 한달간 일한 보수 16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했다.

이군은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전주운영본부 미디어부에 있으면서 외국 언론인들을 상대로 영어와 중국어 통역일을 맡았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로 유학, 현재 브리스번의 존폴 컬리지에 재학 중인 이군은 “전주에서 일한 지난 한달이 너무 재미있고 보람있었다”며 “앞으로 외교관이 돼 조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중학생 답지않게 의젓하고 일을 매끄럽게 처리해 인기를 독차지했는데 호주로 유학가기 전 초등학교 시절에도 용돈을 절약해 매달 2만원씩 서울의 장애인복지시설인 ‘비둘기회’에 기부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이군은 “이번에 번 돈을 이웃돕기에 쓰기로 하고 부모님께 전화했더니 기뻐하셨다”며“25일 서울에 가서 붉은 악마와 함께 한국팀의 결승 진출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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