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울진 공항이 2004년 개항 예정으로 건설되고 있어 제2의 예천 공항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9년 개항한 예천 공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과 제주 노선을 운행해 왔으나 승객이 갈수록 줄어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노선을 폐지했다.
하루 한번 예천과 서울을 왕복하는 아시아나 항공도 운항 적자를 이유로 7월 1일부터 노선을 임시 중단할 방침을 건설교통부에 신청했다.
서울 노선의 경우 146석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10명 안팎으로 아시아나 측은 연간 3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천 공항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은 지자체의 지원. 경북도와 안동 문경 영주 예천 등 공항주변의 지자체와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21일 공항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7월부터 운휴하기로 했던 방침을 철회하고 7월에도 계속 서울노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5개 지자체는 8월부터 제주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적자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찾기로 했으나 현실성을 그다지 높지 않은 편. 지자체들은 제주 노선을 1년 정도 운행해 본 뒤 결손액을 분담한다는 원칙만 확인했다.
건설교통부는 예천 공항의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99년 400억원을 들여 예천군 유천면 매산리 일대 7만여평에 공항 신 청사를 건설해 현재 공정률이 90%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건교부는 1400억원을 들여 경북 울진군 기성면에 울진공항(활주로 1.6㎞)을 건설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항공수요를 위해 건설하는 울진 공항은 당초 내년에 준공예정이었으나 예산사정으로 2004년으로 연기됐다.
경북도와 건설교통부는 24일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예천 공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경북도 황성길(黃成吉) 경제통상실장은 “예천 공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와 지자체가 의견을 모았다”며 “쉽지 않지만 조례를 개정해 운항적자를 보전해주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